배정완 - “Mary had a little Lamb" 빛·소리·기억전



기간2008.04.10 ~ 2008.08.17
장소아트선재미술관 본관 1층
후원참소리축음기·에디슨박물관


전시개요

연극 무대를 연상시키는 설치 작품 속에 빛과 소리를 통해 의식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배정완의 설치 전시인 <Mary
had a little lamb - 소리·기억·빛>전은 2007년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로 선정되어 선보인 'In Memory of the Future' 전에 이어 건축과 미술을 접목한 그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배정완은 1974년 생으로 미국 MIT 공대를 졸업하고 콜럼비아 대학원에서 건축 석사를 마쳤다. 2002년에 뉴욕에서 Friih Design 창립하였으며, 안동대학교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서울 진아건축에서 디자인 컨설턴트 일을 하고 있다.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의 역사를 영감의 원천으로 하여 총 5개의 섹션으로 나뉜 공간들 속에 소리와 빛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를 위해 참소리축음기·에디슨박물관의 후원으로 역사적 가치를 지닌 희귀한 축음기 26대가 그의 작품 속에 함께 전시된다. 축음기가 발명된 것은 1877년 11월 에디슨이 미 특허국에 제출했을 때를 말한다. 그 해 8월에 에디슨은 친구들과 함께 뉴저지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최초의 녹음을 시도하는데, 이때 그가 녹음한 내용은 ‘매리에게는 양 한 마리가 있다네 (Mary had a little lamb)’였다. 이후 이 발명은 인류의 역사에 있어 인류의 삶에 있어서나 기술적 도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건축가 배정완은 미술관의 공간 속에 축음기의 역사, 소리와 빛의 연속성, 나선형으로 상징되는 녹음기술의 기술적 모듈과 같은 요소들을 통합하여 하나의 시각적 서사로 번역해 내었다. 이는 앞서 언급한 5개의 공간들 속에 순환적으로 시각화되어 있다.
<왜 양은 매리를 사랑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첫 번째 공간에는 4개의 축음기가 스프레이로 착색된 종이들에 싸여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다. <소리의 탄생>을 다룬 두 번째 공간에서는 작은 사각형의 금속판들이 조금씩 회전하면서 이루고 있는 거대한 벽의
스펙터클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공간 <나선형으로 돌리며>는 총 16개의 축음기 주위를 육면체의 투명한 구조들이 나선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기념비적 형태들로 채워져 있으며, 마치 악보의 지문과도 같은 <꿈/ 생생하게>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네 번째 공간은 수직의
파동들이 완만한 파동을 이루며 끊임없이 늘어서있는 긴 복도를 따라가게 되어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 공간은 <검은 백조>라고
불리는데, 여기서 백조는 초기 유성기에 달려있던 백조의 목을 연상시키는 커다랗고 긴 스피커를 지칭한다. 또한 축음기가 발명된 해에 초연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연상케 하는 제목이기도 하다. 소리와 빛의 중첩으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이를 위해 유연한 반투명의
스크린들이 흡사 물 위를 유영하는 백조들처럼 공간을 가로지르고 있다.

다소 연극적인 무대처럼 보이기도 하고 건축적인 구조물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작품을 통해 배정완은 몇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하나의 틀 속에 녹여내고 있다.‘매리’라는 어린 여자아이와 양 그리고
백조가 등장하는 우화를 위한 무대이기도 한 이 공간은 축음기의 발명을 우리의 삶과 이어준 기술적 발전의 계기들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 이 전시는 커다란 건축적 테마인 ‘나선형’(spiral)을 기반으로 ‘기록’과 ‘기억’에 대한 해석을 전개하는 한 차원 높은 주제를
이끌어내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다섯 개의 공간은 ‘형태의 기억’, ‘소리의 기억’, ‘역사의 기억’, ‘무의식적 기억’, ‘(미래로) 투사된
기억’과 같은 또 다른 부제들로도 이어진다. 나선형은 우주의 형태이기도 하고 생명의 탄생에 관여하는 형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소리를 지각하는 귀의 달팽이관과 소리를 기록하는 디스크는 대표적인 나선형의 기관들이다. 왜 나선형일까? 그것이 함축하는 예술적, 과학적, 철학적 담론들은 서로 상이한 해석들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미스테리로 가득 찬 형태가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추상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배정완의 전시 <소리·기억·빛 - Mary had a little lamb>은 축음기라는 모티브를 통해 건축, 음악, 과학, 철학을 아우르는 커다란 서사를 이끌어내는 보기 드문 간-학제적 예술창작의 사례를 보여준다. 컨템포러리 시어터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로버트 윌슨의 무대연출을 연상시키는 절제되고 엄격하면서도 숱한 해석들로 이어지는 감성적인 연출을 보여주는 배정완의 이 전시는 일반적인 전시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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